최근 미국 증시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주춤했던 기업공개(IPO)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나스닥 주가가 3개월만에 4,200선을 회복하는등 신경제 주가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그동안 상장을 포기하거나 연기했던 첨단업체들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증시전문사이트인 모닝스타닷컴에 따르면 이번주(17-21일) 미증시에 상장되는 업체는 16개사로 이중 15개사가 나스닥증시에 상장된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뉴욕증시와 나스닥증시를 통틀어 상장업체수가 12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마지막주(24-31)에도 25개 업체가 상장을 계획중이어서 이달에만 53개사가 증시에 상장된다.

38개사에 거쳤던 지난달에 비하면 15개(40%)나 많다.

월가전문가들은 첨단업체들의 잇딴 실적호전 발표와 경기둔화에 따른 인플레 압력약화로 나스닥 주가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어 IPO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글로벌증시담당 이사인 마크 팰리는 "최근의 미증시 주변환경은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IPO시장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장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현상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

반면 상장 첫날 주가가 2배이상 치솟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 나스닥에 상장된 네트워크업체 선라이즈텔레콤의 주가는 하룻동안 1백68%가 뛰었다.

무선통신장비업체인 트리톤 네트워크 시스템스의 주가도 1백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가전문가들은 그러나 IPO에 나서는 모든 기업의 주가가 이전처럼 무조건적인 상장프리미엄을 업고 수직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레이드로 글로벌 시큐리티즈의 영업담당 수석부사장인 와드 모겐타우는 "4월 이후 수그러들었던 IPO붐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수익이 뒷받침되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주가는 뚜렷한 격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