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PC가 나온다.

삼보컴퓨터는 일본 판매법인 소텍과 함께 올 3.4분기께 신개념PC 4종을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들 PC는 이미 개발을 끝내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들 신개념PC에는 키보드를 위로 접을 수 있어 공간 효율을 최적화한 모델(프로젝트명 "트레이시")을 비롯,오디오와 PC를 결합한 모델(프로젝트명 "K") 등이 포함된다.

오디오PC를 위해 삼보컴퓨터와 소텍은 지난달 음향기기업체인 켄우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우선 공간효율을 극대화한 노트북 "트레이시"는 무게가 4.2kg로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나 세워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노트북이 하드디스크가 키보드와 함께 장착돼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데 반해 이 모델은 본체와 화면을 세우고 키보드를 위로 접을 수 있어 비좁은 장소에서 사용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 소텍측 설명.

미국에서는 주부를 대상으로 키친PC로 시판될 예정이다.

주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와 라디오 기능이 있으며 가계부,식단을 짤 수 있는 프로그램도 깔려있다.

서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앵글을 두 단계로 조정한다.

일본에서 15만엔대의 저가형 모델로 시판될 예정이다.

"K"모델은 오디오PC로서 데스크톱 양쪽에 스피커 한쌍이 세트로 들어간다.

최근 CD와 MP3 등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는 경우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사용해 스크린 두께가 손톱 크기에 불과하다.

이밖에 데스크톱 상단에 키보드를 얹는 모델과 무선 키보드를 기본으로 한 10만엔대 저가형 PC도 출시된다.

이들 신개념 PC는 초도물량으로 매달 3만대 가량 출하될 예정이다.

소이치 오오베 소텍 사장은 "최근 PC의 멀티미디어화와 오락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여서 오디오PC 등 신개념PC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들을 본격 시판하게 되면 일본 PC시장에서 소텍의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신개념PC는 삼보컴퓨터와 소텍,미국 현지법인 이머신즈를 통해 한국 일본 미국 등에 동시에 판매될 계획이다.

< 요코하마=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