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시스템(대표 지원철)은 항생제 대체제와 기능성 사료 첨가제 등 바이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창립후 11년간 흑자경영을 이뤄왔다.

작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1백50억원으로 부채총계 76억원보다 많다.

작년 매출은 3백37억원에 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알짜 생명공학 벤처다.

이지바이오가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수익을 내는 비결은 바이오 산업의 핵심인 연구개발능력에 대규모 생산설비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지 사장은 "바이오 산업은 굴뚝산업과 다를 바 없다"며 "실제 생명공학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대대적인 시설 투자가 필수"라고 말한다.

소독약 냄새나는 실험실만으로는 연구개발 기능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말이다.

충남 천안 공장에 30t규모의 발효설비를 갖추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 가운데 48%를 펌키토 락토페린 등 항생제 대체제와 환경개선제 등에서 올린다.

펌키토는 동물성 사료에 사용하는 키토산 올리고당 함유 제품.

미생물을 활용한 "이중 발효 기술"을 사용한 게 특징.

제품을 만들때 오염물이 생기지 않는다고.

"균주에 염산이나 가성소다 등 화학처리를 통해 키토산을 얻어내려면 1백l중 99l는 폐수로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이중 발효 공정을 채택하면 액상발효를 통해 주산물을 얻어낸 후 고상발효 과정을 거쳐 사료용 제품으로 쓸 수 있는 부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폐수로 버릴 성분들이 2차 발효공정을 거치면서 사료용 요구르트처럼 기능성 사료제품으로 바뀐다는 것.

생산비가 적게 들고 환경오염 위험도 없다고.

이지바이오는 네트워킹 시스템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혼자서 모든 기술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

아이디진 크레아젠 등 <>유전자연구 <>발효 <>백신.의약품 분야의 핵심기술을 가진 벤처기업 10여군데에 투자하는 것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

LG화학 등 대기업과도 제휴를 맺어 기술 교류와 공동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캐나다에 합작회사 이지스바이오펌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지 사장(46)은 농사꾼 출신 경영인.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절 정부에서 지원하던 영농 정착 지원금 수혜자 1호이기도 한 그는 대학 졸업후 약 3년간 부인과 함께 젖소 닭을 기르며 농장일을 익혔다.

이후 사료업체인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해 기획과 신규사업개발 등을 맡다가 지난 88년 창업했다.

직원중 23%가 연구개발 인력.분자생물학.미생물학 분야 석박사급들이 부설연구소인 생물자원연구소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우건조 전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해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첨가제 모나스커스와 천연항균제인 리소자임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02)501-9988

<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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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혁 및 개요 >

<>1988년=이지시스템 설립
<>1999년=이지바이오시스템으로 사명 변경,캐나다에 합작투자회사 설립,신기술 벤처기업으로 인정,코스닥시장 등록
<>본사=서울 역삼동
<>공장=천안시 직산면
<>연구소=천안시 임장면
<>직원=63명
<>경영실적(99년)=매출 3백37억원,당기순이익 36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