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침대(대표 홍성인)가 국내 2위의 침대업체로 떠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한지 8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매출이 2백30억원에 달해 에이스침대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내 침대업체는 약 3백여개.

대다수가 불황에 허덕여 매출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해마다 20%씩 늘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1백% 국내 자본에 의해 설립된 기업.

다만 미국의 3대 침대업체인 시몬스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포켓코일 스프링이라는 탁월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것.

스프링이 연결된 일반 매트리스와는 달리 이제품은 주머니속에 스프링이 따로따로 들어 있어 옆사람의 움직임에도 매트리스가 출렁거리지 않는 기술이다.

하지만 시몬스침대가 미국 시몬스에 의존해 성장한 것은 아니다.

상당수 외국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와 제품의 다양화.

구태의연한 가구업계 경영에 벤처정신을 도입한 것이다.

시몬스침대는 한국인들이 딱딱한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에따라 물렁물렁한 미국식 매트리스 대신 딱딱한 제품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스프링 원자재인 코일을 기존 제품보다 10%이상 더 굵은 것을 썼다.

매트리스 안에 스폰지도 더 많이 넣었다.

또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척추보호형 매트리스인 닥터하드를 비롯해 <>뛰어난 보온효과와 쾌적한 수면습도를 유지하는 플레티넘 뷰티레스트 <>순수 양모로 만든 울트라 프리미엄 뷰티레스트 <>경제적인 매트리스인 시몬스 센스 등.

까다로운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요구에 맞추기 위한 것.

여기에는 항균 항박테리아 소음제거 미끄럼방지 등 첨단기술이 도입됐다.

전국에 2백60개의 대리점을 열고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인 것도 주효했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에이스침대 전무를 거쳐 시몬스침대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홍성인(50) 대표는 "토착화된 제품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힌다.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에 샘플을 보내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9월부터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다.

북한진출도 추진중이다.

홍 대표는 "시몬스와 계약을 맺을때 북한지역에서도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며 "서두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대북한 수출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침대가 선을 보인 것은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미군들이 들고 들어온 침대가 효시로 꼽히며 그 제품이 바로 시몬스다.

미군들이 애용하던 제품을 이제 북한에서 쓸 날이 멀지 않는 듯 하다.

(02)569-4071

<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