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수급불균형으로 낙폭이 과도했던 실적 우량주가 최근 한달반 동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M&A(기업인수합병)관련주도 주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5월29일(655.93)부터 지난 14일(827.95)까지의 주가상승율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3.08%를 초과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관리종목과 우선주를 제외하고 이 기간동안 50%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은 모두 5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대비 낙폭과대 장기소외주=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장기소외와 낙폭과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세원정공 동아정기 삼화페인트 LG산전 한진 대성전선 한국포리올 신세계등이 현대전자 대한통운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한진의 최근 주가상승은 "소외주의 반란"이란 대명사로 간주될만 하다.

작년말 4만5천원이었으나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거듭, 지난 5월말 8천7백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철저히 소외돼왔다.

그러나 5월말과 6월초 이중바닥을 찍은뒤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한달 반만에 88%나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전자도 "현대그룹 충격"으로 급락했으나 낙폭과대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꾸준히 매집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회복한 케이스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한빛은행등 금융주의 상승세도 장기소외주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M&A관련주=KTB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코스닥열풍에 힙입어 올해초 1만5천원까지 올랐던 이 종목은 지난 5월말 6천8백원까지 급락했다.

그후 동원증권과 미래와사람측이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재료가 낙폭과대와 맞물리면서 급등세를 지속,연초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된 케이스.삼애실업 대우증권 대우통신등의 상승세도 M&A재료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주식형 사모펀드 허용등을 고려할 때 향후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자산가치가 높은 M&A관련주가 시세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망및 전략=수급불균형이 하반기 갈수록 서서히 해소될 것이란 점과 내달 발표될 반기실적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실적대비 저평가된 장기소외주가 여타 종목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이란 견해가 많다.

실제 투신사등 기관들도 대형블루칩보다는 실적대비 저평가된 중저가 대형주나 개별 종목의 편입을 늘리고 있다.

한상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향후 장세는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기 보다는 저평가된 주식이 제자리 찾아가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주도주 찾기에 매달리기 보다는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