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와 신규등록에 따른 주식공급물량이 약 4조2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4배를 넘는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규등록 1조6천1백2억원,유상증자 2조5천5백91억원 등 총 4조1천6백93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된 기업의 주식물량중 60%가량인 9천4백14억원어치가 지난 6월 한달동안 집중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시장의 올 상반기 주식공급물량은 지난해 상반기의 9천4백46억원(신규등록 1천2백87억원,유상증자 8천1백59억원)에 비해 4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주식공급물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면서 수급이 악화된 점이 최근 코스닥 시장 침체의 큰 원인중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거래소 시장은 상반기동안 기업공개물량이 전혀 없었던데다 유상증자 물량도 2조8천1백78억원(39건)에 불과해 공급물량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증권거래소 시장의 유상증자물량은 지난해 상반기(17조4천6백59억원어치)의 16%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한편 상장기업과 코스닥등록기업 금감위등록법인 등 국내기업들이 올상반기에 주식과 회사채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35조1천7백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9조4천3백82억원)에 비해 10.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침체에 따른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물량 감소로 인해 주식발행 직접금융조달액수는 지난 해 상반기에 비해 절반 이상(55.5%) 줄어든 반면 회사채 발행 조달액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활성화에 힘입어 29.0% 증가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