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하이테크 사건을 포함한 검찰의 주가조작 조사 여파로 코스닥시장의 "공모가 거품"이 빠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규등록 종목들이 등록(상장) 첫날부터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자 청약을 앞두고 공모가격을 당초 희망가격보다 낮추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이어블코리아는 1차 심사때 주당 40만원(액면가 5천원 기준)의 공모희망가격을 제시했었으나 2차 심사에서는 24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쎄라텍도 공모희망가격을 3만2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낮췄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예비청약)을 거쳐 최종 결정되는 확정공모가격도 희망가 수준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11일 수요예측을 끝낸 퓨쳐시스템은 공모가격을 희망가격(액면가의 30배인 1만5천원) 근처에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두네트워크는 공모가격을 공모희망가격 8천원보다 불과 1천원 높은 9천원으로 결정했다.

지난달만 해도 공모가격은 희망가격보다 50~1백%이상 높은 선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옥션의 경우엔 공모가격(4만원)이 공모희망가격(2만원)보다 두배 높은 선에서 결정됐다.

공모가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은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파문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신규등록 프리미엄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환 대우증권 기업금융부 대리는 "등록예정기업들은 등록만 되면 주가가 두 세배는 기본으로 오른다는 생각 때문에 기업 내재가치는 생각하지 않고 공모가를 무조건 높이려 했으나 시장이 거품공모가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