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의 수십 수백배로 주식을 모집한 초고가 공모기업들이 대규모 무상증자를 통한 주가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재료가 되지못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무상증자 발표를 주식 매도 타이밍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최고가인 액면가의 3백50배로 공모주청약을 했던 네오위즈는 8월1일을 기준일로 1백%(7백50만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2일 코스닥시장에 공시했다.

구주 한주당 1주가 배정되며 무상증자 신주의 등록예정일은 8월18일이다.

액면가의 3백배로 공모를 했던 한국정보공학은 8월1일을 기준일로 2백%의 무상증자를 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햇다.

이들이 무상증자에 나선 것은 등록직후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등록 8일만에 공모가격 아래로 추락했고 한국정보공학도 등록 이틀만에 내림세로 반전됐다.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등록을 주선했던 주간사증권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시장조성을 해야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회사를 믿고 공모주청약에 참가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상증자 재료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무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상승하는 틈을 타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데다 주가 하락기에는 무상증자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아 무상증자 효과는 미지수다.

한국정보공학의 2대 주주인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은 무상증자 발표 다음날인 11일 보유중이던 지분 8%(20만주)의 대부분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