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고 있다.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신사에는 다시 돈이 몰리는 기미가 역력하다.

투신사에 돈이 몰리면 기관이 시장을 주도하는 기관화장세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진다.

돈의 힘으로 주가가 밀려 올라가는 유동성장세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심스럽게 투신사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투신사의 모든 신탁재산이 클린화됐다고 선언했다.

부실을 모두 털어낸 만큼 안심하고 돈을 맡기라는 권고다.

뿐만 아니다.

금리는 하락세다.

은행은 구조조정 등으로 시끄럽다.

여유자금을 은행에 잠시 피해놨던 사람들도 투신사를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해봄직한 시기다.

여기에 투신사의 신상품은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고 있다.

비과세펀드에다 사모펀드,M&A(기업인수합병)전용 공모펀드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한번쯤은 투신사를 기웃거려봐야할 시점이다.

그러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보고 놀라는 법"이다.

이미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가 상당한 원금손실을 봤던 사람들로선 선뜻 투신사를 택할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신사에 매력적인 신상품이 쏟아져나오는 만큼 이제 투신사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 뜨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다만 회사의 운용능력과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을 종합 감안,운용회사를 잘 골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실자산이 많은 회사는 피하라=금감원은 지난 6월말 현재 투신사가 보유한 부실자산은 총 2조1천8백38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1조1천7백30억원은 상각(손실)처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조1백8억원의 부실자산이 남아있으나 충분히 받아낼수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투신사에 남아있는 부실자산은 한푼도 없다는 것이 금감원의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스승이다.

이유야 어쨌든 부실자산이 많았던 투신사는 운용능력에 문제가 있는 회사다.

자산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지다보니 결과적으로 부실자산이 된 자산을 편입했다.

이런 능력이 하루아침에 고쳐질수는 없다.

따라서 일단 부실자산이 많았던 회사는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부실자산원본이 가장 많은 회사는 서울투신.무려 1조4천3백70억원에 달한다.

아무래도 대우그룹에 물린 돈이 많은 탓이다.

삼성투신도 3천11억원의 부실자산 원본을 갖고 있으며 한빛투신도 1천10억원의 부실자산을 떠안은 상태다.

상각후 잔존부실이 많은 회사도 경계의 대상이다.

아무리 받을수 있다고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완전히 떼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어서다.

상각후 잔존가액이 많은 회사는 서울투신 삼성투신 한빛투신 SK투신순이다.

<>투기등급 채권이 많은 회사는 경계하라=투신협회는 홈페이지(www.kitca.or.kr)를 통해 각 회사별,펀드별 자산구성내역과 평가내역을 공개했다.

물론 규모가 1백억원이상인 펀드에 한해서 말이다.

따라서 투신협회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각 회사별 펀드별 상세 운용내역을 알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자신의 돈이 떼이는 우를 방지할수 있다.

우선 투기등급 채권이 과다하게 편입한 회사는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

투기등급 채권이란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 BB+이하,CP(기업어음)의 경우 B+이하인 채권을 말한다.

이들 채권은 물론 하이일드 펀드등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회사에 따라선 일반 채권형펀드에도 투기등급채권이 많은 경우도 있다.

투기등급채권은 언제든지 휴지조각으로 변할수 있다는 걸 뜻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고 이런 회사에 무턱대고 가입했다간 큰 코 다친다.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도 상장주식 코스닥주식 장외주식이 어느정도 편입돼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후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능력도 중요하다=수익률이 좋은 회사를 택해야 하는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부실채권이 없어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말짱 헛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주식형 펀드의 성장형은 주은투신,안정성장형은 SK투신,안정형은 조흥투신"이었다.

물론 주은투신도 다른 투신사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다른 투신사에 비해선 분명 빼어난 성적이다.

SK투신과 조흥투신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낸 만큼 회사선택의 잣대로 삼을만 하다.

이와함께 눈여겨 봐야할 것이 리스크관리 시스템.지난주 있었던 펀드매니저 주가조작사건 에 관련된 한국투신 대한투신등은 한마디로 리스크관리시스템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되는 회사라면 이런 사건은 사전에 예방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리스크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따져봐야할 조건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