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과 컴팩 컴퓨터(양쪽 다 미국 본사)가 오픈 스토리지 네트워킹 솔루션의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해 총투자액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에 따라 스토리지(저장장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운용성을 실현하고 양사가 보유한 스토리지 제품 중 중요 제품을 공동 판매하게 된다.

IBM과 컴팩은 양사간 스토리지 제품의 상호운용성을 실현하고 더 나아가 각사가 보유한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SAN(Storage Area Networks)과 같은 오픈 스토리지 네트워킹 솔루션의 표준을 수립, 스토리지 네트웍의 유연성을 높이고 보다 쉽게 구축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컴팩의 스토리지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e-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 기반구조에서 스토리지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면서, "이번 제휴로 양사 고객은 컴팩과 IBM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과 완벽하게 상호운용되는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앞으로 컴팩은 IBM의 샤크"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서버를 자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로는 티볼리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IBM은 자사의 1만 RPM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컴팩 스토리지 웍스 TM 모듈러 어레이(StorageWorksTM Modular Array) 스토리지 시스템 과 소프트웨어를 자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

또한 IBM은 SAN환경에서의 스토리지 가상구현(Virtualization)을 목적으로 컴팩의 버사스토어(VersaStor)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IBM 스토리지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IBM의 스토리지 제품군이 진정한 의미의 상호운용성을 실현하고, 업계에 개방형 스토리지 표준을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보다 사용하기 쉽고 보다 빨리 구축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계속해서 전용 시스템을 고집하는 업체들은 결국 고립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계 리더간의 제휴는 스토리지가 인터넷과 성공적인 e-비즈니스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사하는 것이다.

스토리지 기술은 기업이 정보에 접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IDC 컨설팅은 전세계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과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가 발생시킬 매출액이 2003년이면 5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 그룹의 스토리지 연구 담당 부사장인 닉 알렌(Nick Allen)은 "이번 컴팩과 IBM의 제휴는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결합이 될 것이다.

사용자는 제품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고,컴팩은 기술력이 입증된 IBM의 하이엔드 스토리지 제품을 자사의 판매제품군에 포함시키게 되었으며, 자사의 버사스토어 기술에 대해 IBM으로부터 검증 받게 되었다.

또한 IBM은 SAN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계기가 되었고, 컴팩의 모듈러 스토리지 제품을 판매제품군에 포함시키게 되었으며, 컴팩이라는 강력한 파트너를 얻게 되었다.

양사는 스토리지 제품간의 상호운용성을 제고시킴으로써 개방형 SAN 구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앞으로 각사의 오픈 스토리지 네트워킹과 SAN 고객 센터를 지원할 장비는 물론 소프트웨어 및 인력을 상호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서 고객들은 양사 기술과 제품의 상호운용성과 개방형 스토리지 네트워킹 솔루션의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IDC의 스토리지 연구 담당 부사장인 존 맥아더는 "IBM과 컴팩이 이번에 스토리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솔루션에 대해 다년간의 협력 및 상호 OEM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네트워킹 스토리지 업계는 개방형 표준, 플러그앤 플레이 상호운용성, 뛰어난 연결성 (any-to-any Connectivity), 가상 스토리지 구현 등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번 제휴는 두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네트웍 스토리지 업계 전체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물론 궁극적인 수혜자는 고객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