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고문(메디슨 회장),성소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케네스 D.리 미국 리&김 법률사무소 변호사,이장우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벤처산업의 현황과 문제점,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이민화 고문=한국 벤처는 미국보다 연구개발(R&D)면에서 5~10배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냄비근성"이나 "신바람" "빨리빨리" 문화 등도 벤처정신에 적합하다.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지식이 부가된 "뉴하드"제품을 집중 생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뉴하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ASIC(비메모리반도체)기술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다.
법인세를 지방세화시키거나 테크노파크 인큐베이터 코스닥시장 등을 매개로 현재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는 벤처를 지방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M&A(인수합병)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켜 벤처산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한민족 벤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기업과 연계를 통해 벤처를 세계화시켜야 한다.
<>성소미 KDI 연구위원=현재 벤처산업은 <>코스닥시장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대기업 <>외국인 투자 등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벤처에 대한 투자자금은 초과공급 상태의 징후까지 보인다.
"벤처거품론"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공공벤처펀드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민간부문의 투자를 구축(crowding out)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과도한 정부 지원은 기술을 개발하고 경영실적을 높이는 벤처기업 본연의 임무보다 코스닥 등록 및 증자를 통해 자본을 거둬들이는 데 치중하게 하는 도덕적 해이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정부는 벤처산업의 "분위기 띄우기"보다는 <>시장.제도여건 정비 <>하부구조 확충 등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케네스 D.리 변호사=한국 벤처가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하는 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르므로 철저한 사전조사와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실리콘밸리에서 값이 저렴하고 공간이 넉넉한 주거지나 사무공간을 찾기는 힘들다.
능력있는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다.
집주인들이 입주기업에 임대료 외에 주식을 요구하는 등의 사태도 발생한다.
미국에서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판매.마케팅.연구개발 등의 활동을 하기 원한다면 지사형태보다는 현지법인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이 경우 여러가지 법률적 사항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변호사나 각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장우 교수=미국 실리콘밸리는 <>외부구매 <>하청생산 <>전략적 제휴 등의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지속적인 제품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한국 벤처가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절실하다.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첨단산업을 이끌어가는 주도세력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또 <>글로벌 비전 <>국제경험 및 네트워크 확보 <>독특한 기술력.마케팅.무형자산 <>핵심역량 위주의 제품확장 등을 갖춘 "글로벌 벤처 창업(global start-ups)"에 힘써야 한다.
<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