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야미 <日 중앙銀 총재>..금융지주社 보다 合倂이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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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주회사보다는 합병이 더 효과적인 금융 구조조정 모델이라고 봅니다"
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5차 동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 참석차 내한한 하야미 마사루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지주회사는 당장 눈에 보이는(인력감축 등의) 출혈은 피할 수 있지만 효과는 합병보다 더디다"는게 그의 견해다.
한국의 금융 구조조정 과정을 보는 하야미 총재의 시선은 남다르다.
일본 은행들도 금융빅뱅의 소용돌이속에서 대형 합병이나 지주회사를 통한 생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금융 구조조정에 성적을 매기는 대신 일본 금융개혁의 방향을 소개했다.
"20개에 달하던 일본 대형은행 숫자가 1년만에 5개로 줄었습니다"
일본에선 지난해 8월 다이이치간교와 니혼고교 및 후지은행이 합병해 미즈호그룹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네차례 대형 은행들의 메가머저(mega merger)가 성사됐다.
이같은 메가머저 바람으로 일본 금융산업은 4대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각 은행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98년 6월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상호 진출을 허용한 "금융시스템 개혁법안"을 통과시켜 금융 구조조정의 제도적 기반을 제공했다.
그는 "잉여 인력과 중복 기능을 줄이기 위해 일본 은행들이 합병을 선언했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일본보다 빨리 합병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금융의 이슈로 떠오른 일본의 제로금리 포기 움직임을 묻는 질문엔 "정책적인 판단사안"이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으나 "제로금리란 부자연스러운 정책으로 부작용도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해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5차 동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 참석차 내한한 하야미 마사루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지주회사는 당장 눈에 보이는(인력감축 등의) 출혈은 피할 수 있지만 효과는 합병보다 더디다"는게 그의 견해다.
한국의 금융 구조조정 과정을 보는 하야미 총재의 시선은 남다르다.
일본 은행들도 금융빅뱅의 소용돌이속에서 대형 합병이나 지주회사를 통한 생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금융 구조조정에 성적을 매기는 대신 일본 금융개혁의 방향을 소개했다.
"20개에 달하던 일본 대형은행 숫자가 1년만에 5개로 줄었습니다"
일본에선 지난해 8월 다이이치간교와 니혼고교 및 후지은행이 합병해 미즈호그룹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네차례 대형 은행들의 메가머저(mega merger)가 성사됐다.
이같은 메가머저 바람으로 일본 금융산업은 4대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각 은행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98년 6월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상호 진출을 허용한 "금융시스템 개혁법안"을 통과시켜 금융 구조조정의 제도적 기반을 제공했다.
그는 "잉여 인력과 중복 기능을 줄이기 위해 일본 은행들이 합병을 선언했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일본보다 빨리 합병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금융의 이슈로 떠오른 일본의 제로금리 포기 움직임을 묻는 질문엔 "정책적인 판단사안"이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으나 "제로금리란 부자연스러운 정책으로 부작용도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해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