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추진하는 "Kochamnet"은 서울의 세계적인 대기업에서부터 시골의 작은 상회에 이르기까지 국내 모든 상공업체들이 인터넷의 바다에서 만나 상품을 소개하고 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사이버시장"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네트가 완성되면 그동안 대기업과 일부 앞서 나가는 벤처기업중심의 전자상거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특히 기업데이터베이스 구축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상의는 국내 최대의 기업간전자상거래(B2B) 포털사이트 운영주체로 e비즈니스시대를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맏형 경제단체의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국내 전체 산업계의 디지털화를 대한상의가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어떻게 운영되나 =상의 포털사이트가 완성단계에 들어가는 2002년말.

충남 서산에 있는 중소기업 P사의 K자재부장은 대한상의 인터넷 포털사이트(Kochamnet.net)에 들어갔다.

플라스틱 원료를 사기 위해 품목별 검색에 들어갔다.

관련회사와 생산품목이 자세하게 컴퓨터 화면에 떴다.

전자카탈로그까지 볼 수 있어 원자재를 사는데 1시간도 안걸렸다.

같은 시간 LA 한인타운에서 옷가게를 하는 L씨도 대한상의가 구축한 세계 최대 B2B망을 통해 한국의 남대문시장 도매상과 연결, 옷을 샀다.

이런 사이버 비즈니스 상황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요즘 대한상의 기업정보팀 직원들은 밤을 새우고 있다.

상의는 7일 포털사이트를 개통, 기업정보화 사업의 스타트를 대내외에 알렸다.

상의는 올해내에 자체 예산으로 아직 홈페이지를 만들지 못한 영세한 업체 3천여곳에 무료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오는 2002년말까지 5만개 상의 회원에 홈페이지를 만들어준 뒤 이들 회원의 기업정보망과 전자카탈로그(50만개)를 가입자들에게 이용토록 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김학광 이사는 "포털사이트에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회원을 1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대효과 =대한상의가 추진하는 기업정보망 구축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3년안에 국내 e비즈 인프라 구축에 획기적인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상의가 보유한 유.무형의 콘텐츠 가치가 무궁무진해 상공인들이 이를 공유해 e비즈니스에 활용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얻게 된다.

어떤 기업이 무슨 품목을 생산할지를 실시간으로 사이트를 통해 제공받기 때문에 상의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으면 치열한 디지털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라고 상의 관계자는 장담했다.

상의는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개별 업체의 온라인 세미나와 강좌를 지원키로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내년부터 전국정보화협의회(가칭)를 결성해 전국상의 콘텐츠 경진대회, 회원사 우수 홈페이지 경진대회, 정보서비스 평가보상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