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하락세등 자금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자 주식시장의 자금흐름도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됨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수익성을 쫓아 주식시장으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단기부동자금이 2백조원으로 달하는 만큼 증시로의 자금 물꼬가 트이기만 주가는 한단계 레벌업될 것이란 낙관론(김경배 한국투신 주식2팀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증시에 최대 자금압박 요인었던 투신권의 자금사정이 이달중 판매될 비과세펀드를 계기로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기대감만 있지 현실화되지 않고 있어 좀더 두고봐야 한다"(강신우 템플턴투신운용 상무)는 지적도 없지 않다.
<>자금시장 지표호전 =지표금리인 국고채와 회사채 수익률이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금리가 급격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강권에 의한 은행권의 채권매수로 인위적인 냄새가 나지만 투자심리의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실시된 채권시가평가도 금리 하락세의 영향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문제는 신용등급 BBB급이하의 중견기업의 회사채의 경우 여전히 매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10조원규모의 채권펀드가 본격 운용에 나서고,투신권 자금사정이 개선되면 BBB급 회사채의 거래도 서서히 정상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자금시장이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만은 분명하다.
<>부동자금 이동 가능성 =직접 투자자금은 아직 별 움직임이 없다.
고객예탁금은 9조~10조원사이를 맴돌고 있다.
시중에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주가가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서기를 기다리며 증시 주변에서 맴도는 개인 부동자금이 수십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만 되면 한꺼번에 증시로 몰릴수 있다는 얘기다.
간접투자시장은 서서히 회복중이다.
방철호 대한투신 남대문 지점장은 "7월들어 비과세펀드의 발매를 계기로 개인 자금은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물론 주식투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주식형펀드엔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식형펀드 내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환매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김경배 팀장은 "지난 6월초 주가가 800선을 넘었을 때 주식형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나왔지만 이달들어 그 규모가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비과세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돼 투신권의 신뢰가 회복되고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주식형펀드에도 자금이 서서히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관건 =증시로의 자금물꼬가 트이려면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안정돼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신우 상무는 "시중부동 자금의 성격이 아직까지 수익성보다 리스크 회피를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업구조조정을 보다 완벽하게 추진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증시로의 자금이동은 기대감으로 끝날수도 있다고 덧붙엿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