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린터 시장의 화두는 단연 "포토프린터"다.

포토프린터는 사진처럼 선명하게 인쇄할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포토프린터는 올들어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포토프린터는 해상도가 1천~2천DPI(Dot Per Inch)수준인 고성능 프린터.

사진 전용 인쇄용지를 사용하면 실제 사진과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깨끗한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일반 컬러프린터는 대부분 해상도가 1천DPI이하다.

포토프린터가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최근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역할이 컸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선명하게 인쇄하기 위해 포토프린터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포토프린터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8년말 전체 잉크젯프린터 시장의 6%수준에 불과하던 포토프린터는 1999년엔 14%로 높아졌다.

올해는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포토프린터 시장을 놓고 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프린터 시장의 빅3인 한국HP 삼성전자 엡손은 지난해부터 일제히 포토프린터를 내놓았다.

후발주자인 롯데캐논도 최근 신제품을 발표해 포토프린터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우편엽서에서 포스터까지 출력할 수 있는 전문가용 고성능 포토프린터 "데스크젯포토1220C"를 내놓았다.

"데스크젯포토1220C"는 업무용으로 설계된 최신,최첨단 잉크젯 프린터다.

해상도는 2400DPI,인쇄속도는 흑백일 경우 1분에 최대 11장,컬러는 9.5장이다.

HP의 독자적인 인쇄기술인 "포토REt3컬러 레이어링 기술"을 사용,사진 수준의 선명한 인쇄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인쇄할 때 종이에 뿌리는 잉크방울의 크기를 4.3피코리터(pl.1조분의 1리터)로 줄인 것이다.

잉크방울이 작을 수록 선명한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해상도가 2천4백DPI인 잉크젯프린터 "MJC-1010i"를 출시하고 포토프린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MJC-1010i"는 초정밀 헤드와 극미세 잉크 방울로 번짐없이 또렷한 인쇄를 할 수 있다.

일반용지에도 2천4백DPI로 인쇄할 수 있다.

인쇄속도도 빠르다.

흑백은 1분에 최대 10장,컬러는 6장까지 인쇄한다.

소음이 적은 초정밀 메카니즘 엔진을 채용,45dB이하의 저소음 인쇄를 할 수 있다.

앞면에 반투명한 덮개가 있는 톡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인기 탤런트 김규리를 앞세운 광고로 포토프린터 경쟁에 불을 댕긴 한국엡손은 최근 보급형 포토프린터 "스타일러스컬러870"을 선보였다.

고품질의 사진 출력이 필요한 전문가는 물론 선명한 인쇄물을 빠른 속도로 출력하고 싶어하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최대 해상도는 1천4백40x7백20DPI이다.

인쇄속도는 흑백이 1분에 최대 9.1장,컬러는 8.8장까지 가능하다.

잉크방울의 크기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가변형분사(Variable-Sized Droplet)기술을 이용,인쇄속도와 품질을 크게 높였다.

스마트 칩(Smart Chip)이 내장돼 있어 잉크카트리지에 남은 잉크의 양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엡손의 퀵드라이 잉크와 고급 광택 사진용지를 사용하면 최대 10년까지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롯데캐논은 최근 전문가를 위한 포토프린터 "BJC-8200"를 발표하고 포토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BJC-8200은 해상도가 1천8백DPI,잉크방울 하나의 크기는 4피코리터다.

캐논의 첨단 기술인 "씽크탱크 시스템"으로 잉크를 색깔별로 따로 구분해 유지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