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우리기술투자,이네트-인네트,보양산업-보암산업...

분명 서로 다른 기업인데 이름이 비슷해 착각을 일으키기 쉬운 종목들이다.

코스닥의 기존 등록(상장)기업들이 사명을 경쟁적으로 바꾸고 신규기업들이 속속 등록되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

바짝 신경을 쓰지않으면 투자자들의 의도와 달리 엉뚱한 종목에 주문을 내 피해를 보기 십상이다.

가장 혼돈하기 쉬운 종목이 우리기술과 우리기술투자.

두종목 다 최근에 등록(상장)된데다 증권회사 시세판 등에 똑같이 "우리기술"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두 회사는 이름만 비슷하지 사업은 천양지차다.

계열사도 아니다.

우리기술은 분산제어시스템(DCS)이라는 제어계측기기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인 반면 우리기술투자는 창투사다.

우리기술은 지난 20일 등록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에앞서 7일 매매개시된 우리기술투자는 23일 현재 공모가(2만원)를 밑돌고 있다.

한 투자자는 "하마터면 우리기술에 상한가 사자주문을 낸다는게 우리기술투자로 주문이 잘못나가 질겁을 하고 서둘러 정정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파워텍과 파라텍도 이름이 비슷하다.

파워텍은 송풍기 제조업에서 인터넷 벤처투자기업으로 회사이며 파라텍(구 파라다이스산업)은 소방기기 제조업체다.

파라다이스산업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로 오인되는데 따른 기업이미지 실추를 막기위해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번에는 파워텍과 혼선을 일으키게 된 셈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니셈과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니크(구 적고,관리종목)도 혼동하기 쉽다.

케이디씨(통신장비)-케이비씨(신용카드 제조,등록예정),보양산업(가발)-보암산업(조명기기),이디(교육용 전자실험실습장비)-이지(산화철,고 박정희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대주주)등도 마찬가지이다.

코네스(온라인 교육)-코닉스(자동차용 계측기기)-코맥스(인터폰) 등처럼 3개 종목의 이름이 유사해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이네트(전자상거래용 솔루션)도 지금은 별로 착각을 일으킬 일이 없으나 디지털 비디오레코더 업체인 인네트가 등록되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증권사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워낙 이름이 비슷한 종목이 많아 주문을 내기 전에 반드시 종목이름과 코드번호를 대조해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