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상장)종목에 ''창투사 매물 주의보''가 내려졌다.

창투사들이 등록되자마자 보유주식을 내다팔아 신규종목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2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창투사들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신규등록된 주식에 대해서는 매매개시후 2~3개월이 지나야 물량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그기간이 한달이내로 짧아졌다.

1주일만에 처분하는 경우도 있다.

신규등록 프리미엄들이 줄어드는 것도 창투사의 보유주식 조기매각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실례로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22일 이틀간 보유중인 옥션 10만주를 시장에서 매각했다.

옥션은 지난 15일 매매가 시작됐다.

거래 4일만에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또 무한 기술투자는 지난 20,21일에 걸쳐 보유중인 서두인칩 19만4천1백20주를 전량 처분했다.

등록(6월9일) 8일만에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두 종목 모두 창투매물 압박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5월9일부터 거래가 시작돼 21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대영에이브이도 비슷한 처지였다.

이 회사 지분을 18.12%나 보유하고 있던 튜브인베스트먼트는 거래가 시작된지 한달여만인 6월12일을 전후해 보유주식을 대부분 매도, 지분율이 1.06%로 감소했다.

홍콩계 벤처캐피털인 델파이인베스트먼트도 같은 시기에 2만주를 장내외에서 처분,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창투사들이 이처럼 주식처분을 서두르는 것은 창투사에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투사 한 관계자는 "투자조합(펀드)에 돈이 모이질 않아 할 수 없이 신규등록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외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회전을 빠르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불안으로 신규종목의 상승일수가 짧아지다보니 주식매도 시점을 앞당길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개일들까지 조기 매각에 나서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창투사의 주식매각은 해당종목의 주가는 물론 코스닥시장의 상승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규상장종목이 가끅이나 거품론에 휘말려 있기 때문에 창투사의 주식매도는 개인들에게 공개적으로 매도사인을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실제로 상장후 4일간 불안한 상한가를 기록하던 옥션 주가는 창투사가 주식을 매도한 직후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서두인칩이나 대영에이브이도 마찬가지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창투사의 주식매도 -> 개인투매 -> 신규등록종목의 약세 -> 창투사의 보유기간 단축이라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상장 종목의 연속 상한가 횟수가 4월중 10일가량 6월중 5일정도로 짧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