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의 매출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막강한 바잉파워를 무기로 황금상권인 강남에서 돌풍을 예고했으나 개점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을 이용하던 상류층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롯데 강남점은 개장 첫날 판촉 행사에 힘입어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뒤 다음 날부터는 매출이 1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하루 매출이 12억원 선을 맴돌고 있다.

특히 강남점 개점 이후 롯데 잠실점 매출이 하루 15~20억원 선으로 지난 5월의 24억원대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짐으로써 오히려 고객을 뺏긴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점에 입점한 마인 시스템 등 유명 여성의류 브랜드의 경우 판촉 행사에도 불구하고 하루 매출은 3백만원 선으로 현대나 갤러리아 매장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반면 명품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힌 갤러리아는 롯데 강남점의 개점 이후 매출이 늘어 났다.

압구정점(패션관및 명품관)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매출이 8억8천만원으로 지난달 8억7천만원 보다 1.2% 증가했다.

롯데 강남점과 상권이 겹치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개점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은 14억원대로 지난달 하루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압구정동 본점은 11억원대로 지난달에 비해 3억원 가량 감소했다.

롯데 강남점의 이같은 매출부진과 관련,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유치에 실패해 고급 백화점의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함으로써 상류층 소비자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