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상하기 쉬운 장마철에 의료대란이 일어나 몸이 아파도 의지할데가 없어졌다.

이럴땐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는게 상책이다.

여름철에는 음식이 상하기 쉽고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게다가 수분 섭취량이 많아 위산이 희석돼 약간만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탈이 나기 십상이다.

또 날이 무더워지면 혈관상태가 불안정해져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등에 걸리기 쉽다.

장기간 에어컨을 사용하는데 따른 호흡기질환도 무시할수 없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돌발적인 응급상황이 많이 생길 뿐 아니라 스스로 응급처치를 할줄 몰라 위급한 상황에 빠지기 쉽다.

보호자가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의료대란기에 의료공황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어린이 질환과 응급처치법을 알아본다.

<> 고열이 날때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인한 상기도의 염증이다.

이런 발열은 보통 3일안에 사그라든다.

4일이상 지속되면서 기침 가래가 나오면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침 가래 증상이 없으면서 고열과 함께 몹시 아파한다면 뇌수막염이나 요로감염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고열이 있더라도 아기가 비교적 잘 놀고 잘 먹는다면 위험한 질환이 아닐수도 있다.

1) 처치법=적당한 온도 습도 환기상태를 유지한다.

땀을 닦아주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후 안정된 상태에서 조용히 눕힌다.

오한이 있는 경우 보온을 해주되 지나치게 덮어주지 않는다.

거즈나 수건을 물에 적셔 가볍게 피부를 문지른다.

너무 찬 얼음물과 알코올 희석액은 과도한 증발로 인한 열손실을 초래하므로 심한 경우가 아니면 삼가는게 좋다.

고열이 있으면 탈수현상이 생기므로 보리차보다는 포도당과 전해질이 섞여 있는 음료를 마시게 한다.

2) 약물=아스피린 타이레놀 부루펜 등이 있다.

아스피린은 소아에게 레이증후군(뇌막염 비슷한 뇌기능저하증)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삼가는게 좋다.

타이레놀은 해열 진통 작용만 있고 소염효과가 없다.

부루펜은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을 고루 갖추고 있고 위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아스피린보다 적어 무난하게 쓸수 있는 약이다.

3) 민간요법=보리차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발열이 생길때 많이 애용해 왔다.

갈근(칡뿌리)은 해열 발한 작용이 뛰어나서 감기 초기의 열을 내려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메밀가루나 으깬 두부를 거즈에 싼 뒤 열이 나는 부위를 찜질해준다.

더위를 먹어 고열에 시달릴때는 해열 해독 작용이 있는 수박즙을 먹인다.

<> 경련을 일으킬때 =경련은 부모를 가장 놀라게 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치료여부와 상관없이 잠시후에 곧 멎게 된다.

소아기에는 경련이 잘 일어나 6~7%가 한번 또는 그 이상의 경련을 일으킬수 있다.

대개 생후 1개월 미만인 신생아의 경기는 출산시의 뇌손상이 원인일때가 많고 생후 1~36개월 사이에는 고열로 인한 열성 경련이 많다.

1) 처치법=경련을 하는 동안에는 토하물이나 거품이 기관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려 눕히고 거즈를 입속에 넣어 입안의 이물질을 닦아주도록 한다.

의복을 풀어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

고열로 인한 경련은 젖은 물수건으로 찜질해 주면 대부분 좋아지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2) 약물=경기 증세가 있을 때는 절대로 약이나 음식을 먹여서는 안된다.

기응환이나 우황청심환을 먹이곤 하는데 열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약을 먹이면 더욱 열이 올라가는 역효과가 난다.

경기가 가라앉은후 시럽 좌약 주사제 형태의 해열진통제를 투여한다.

<> 장염과 식중독 =열이 나고 어지러우며 묽은 변을 보고 탈진상태가 온다.

심하면 호흡곤란과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1) 처치법 =식중독이 나타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식중독 증세는 너무 늦게 나타난다.

독소에 의한 중독으로 호흡 곤란이 오면 인공 호흡을 실시한다.

경련을 일으키면 혀를 깨물지 않도록 나무젓가락 등에 거즈를 말아 환자 입안에 물린다.

2) 약물=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균체나 분비물이 식중독을 일으킨다.

대장균 등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항생제가 효과적이다.

병원균에 의한 설사에는 박트림 시프로플록사신 등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도리어 경과가 길어지고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항생제는 원인균이 발견되었거나 적어도 예측 가능할 때만 선별적으로 사용한다.

또 항생제에 의해 유익한 장내 유산균이 파괴될수 있으므로 유산균보충제를 추가로 투여하는게 좋다.

3) 민간요법=황련 차전초 현초 결명자 녹차잎 등을 달여 하루 세번씩 공복때 복용하면 식중독이나 장염에 좋다.

장염에는 물엿 80g을 불에 데워 달걀 한개와 정종 한잔을 타서 마신다.

<> 설사가 날때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을 때,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1) 처치법=치료원칙은 수분과 전해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기다리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한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 1l에 차숟갈로 설탕 4개, 소금 1개를 탄 것이나 이온음료 등이 좋다.

12~24시간 정도 굶은 후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 죽 밥의 순서로 기름기가 없는 담백하고 가벼운 식사를 하도록 한다.

2) 약물=정로환은 물과 음식을 갈아 먹은 후, 묽은 변이 상습적으로 나올때, 토사가 있을때 효과적이다.

스멕타는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균을 흡착하고 손상받은 장벽을 아물게 하며 약성이 부드러워 소아나 유아에게 사용하기 좋다.

급성 설사를 멈추게 하는 로페라마이드는 장 연동운동을 억제하는 약으로 성질이 극렬해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

아타펄자이트는 강한 흡착작용이 있어 부패한 음식이나 나쁜 약물로 인해 설사가 날때 효과적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