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20일 청와대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함께 하며 공조복원 의지를 다졌다.

두 사람간의 이날 회동은 김 명예총재가 지난 1월11일 총리직을 사퇴한 뒤 5개월10일만에 이뤄진 것.

만찬에 앞서 김 대통령은 "그동안 적조했습니다"고 말을 건냈고 김 명예총재는 "이번에 큰 일을 하셨어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라며 정상회담 성과를 치하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때문에 1시간35분동안 진행된 만찬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주요 화제가 됐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내용 및 성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도 "두 사람 모두 반가운 모습이었다. 정치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찬중 김 대통령이 "민족의 장래와 번영을 위해 김 명예총재가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했고 김 명예총재가 "이제부터 중요하다. 민족의 밝은 내일을 열어 나가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 두 사람의 공조의지가 변치 않았음을 이심전심으로 재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