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오후 9시50분)가 지난 4일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왔다.

첫번째 이야기의 주무대가 전기.전자과 및 전산과였던 것과 달리 새로 바뀐 카이스트는 기계공학부 항공우주 전공과 기계공학 전공의 3학년생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출연진도 엄격한 오디션을 거친 신인급 "예비스타들"로 채워졌다.

이중 아역배우 출신의 김민정(18)은 특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어요.

촬영 전날에는 잠도 못자고 밤새 뒤척였어요"

그는 지금까지 보고 난 느낌을 묻자 이렇게 말한다.

새 카이스트에서 김민정이 맡은 역할은 1인1비행기 시대를 꿈꾸는 항공학도.

꼭 해야겠다 싶은 일이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성격에 때론 뻔뻔함도 불사하지만 "미쳤어,이걸 왜 시작했을까"하며 후회하기 일쑤다.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여린 인물이다.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면이 많은 캐릭터에요.

평소때는 활발하고 털털한 편이지만 연기할때는 세심하고 예민해지거든요.

아직까지 연기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차츰 저만의 색깔을 살려나갈 거에요"

어릴때 한 유아복 회사 모델에 뽑힌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올해 연기경력 10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KBS 1TV "왕과 비"에서 비운의 단종비로,MBC "사랑해 당신을"에서는 통통 튀는 발랄한 여고생으로 출연,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눈물 연기를 잘해 "수도꼭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얼마 전 끝난 "나쁜 친구들"에 이어 이번에도 대학생역을 맡았지만 실제론 대학진학을 앞둔 고3 수험생이다.

"촬영 때문에 일주일에 3일밖에 학교에 가질 못해요.

그래서 자꾸 불안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 꼭 대학에 합격할겁니다"

그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때 TV뉴스 앵커우먼을 꿈꾸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연기가 천직인 것 같단다.

줄리아 로버츠의 자연스러움과 수잔 서랜든의 지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연기자가 되는게 소망인 그는 기회가 된다면 영화와 연극무대에도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