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사장단은 16일 오후3시부터 5시까지 투신협회에서 28개 회원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대우담보 CP(기업어음) 2조3천억원어치를 80%만 받고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할 경우 투신사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이를 재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작년 7월 자금을 지원할 당시 담보 CP에 대해서는 1백%지급을 보장한다는 정부의 구두약속이 있었고 <>20%의 추가손실을 떠안을 경우 투신(운용)사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며 <>회복단계에 있는 고객의 신뢰를 다시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자산관리공사가 1백%에 되사주는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한 투신사사장은 "정부가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사장단 모두가 공감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1백%지급을 구두약속한 담보CP에 대해 이제와서 80%만 지급받는 방안을 수용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했다.
투신사들은 이에앞서 이날 오전 삼성투신운용 제일투신운용 한일투신운용 대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보내 대우 담보 CP를 1백%에 사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위는 이 자리에서 무보증 대우채의 경우 당초대로 34%를 적용하되 담보 CP에 대해선 80%를 적용할수 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도 이날 담보CP에 대해선 80%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현재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 담보CP는 총2조3천억원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이 5천3백43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투신 3천7억원 <>현대투신운용 2천9백61억원 <>제일투신운용 2천8백36억원 <>주은투신운용 2천4백24억원 순이다.
만일 투신권이 이중 20%의 손실을 부담할 경우 <>삼성 1천68억원 <>현대 5백92억원 <>제일 5백67억원 <>주은 4백84억원 등 총 4천6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투신사들은 감독당국에선 20%의 손실을 증권사(판매사)와 투신사(운용사)가 80대 20으로 분담하라고 하지만 담보CP의 경우 투신사가 직접 편입한 만큼 증권사가 손실분담에 반대하고 있다며 자본금이 적은 투신운용사의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