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습한 뒷골목의 범죄를 그린 느와르 영화속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요부의 치명적 매력에 걸려 허우적댄다.

온 몸을 휘감는 듯한 뇌쇄적인 목소리와 육감적인 몸매,얼음처럼 차가운 이성을 지닌 팜므 파탈은 남성을 파멸로 이끈다.

오는 19일부터 케이블 영화채널 OCN(채널 22)이 특집 "팜므 파탈의 유혹"을 통해 닷새동안 소개하는 영화들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요부의 모습을 드러낸다.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치명적인 여인이란 의미로 40~6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느와르 영화속에서 남자 주인공을 파멸로 몰아가는 요부를 가르킨다.

영화 "보디 히트"의 캐서린 터너와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도 대표적인 팜므 파탈로 꼽힌다.

영화속에서 팜므 파탈은 자신의 성적 매력과 광기를 앞세워 남성 중심의 사회에 도전하고 도덕적인 원칙이 없는 남성은 그 매력의 덫에 빠져든다.

OCN이 소개하는 5편의 영화속에는 팜므 파탈에 사로잡혀 인생의 수렁에 빠진 주인공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가브리엘 앤워 주연의 "헬키온의 나날들"(19일)를 시작으로 "엡타이드"(20일) "서스피션"(21일)"악녀 멜리시우스"(22일) "도플갱어"(23일)가 연이어 방영된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