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북한의 독특한 의전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남한의 의장대에 해당하는 북한의 명예위병대 대장 차민헌 대좌는 이날 사열에 앞서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동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하여 정열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남한 의장대 사열이 "부대 차려","임석 상관에 대한 받들어 총" 등의 군대 용어만 써가며 이뤄지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95년 귀순한 북한군 상좌 출신 최주활씨는 14일 남북간에 위병대 사열.분열 과정에 차이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우선 북한의 명예위병대는 비행기에서 내린 외국의 국가원수나 고위 인사가 사열하다가 갑자기 인사를 할 경우 "만세"나 "<><><>의 건강을 축원함"이라고 전대원이 동시에 외치기도 한다는 것.

또 분열행진을 보기 위해 단상에 오른 국가원수 등 고위 인사들이 명예 위병대를 향해 인사를 하거나 손짓을 할 경우에도 그에 반드시 화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방위원장이 군부대 시찰 중 분열행진하는 명예위병대를 향해 인사를 할 때는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김정일 동지를 위해 복무함", "건강을 축원함" 등의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