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남북 공식면담은 남측에서는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데 반해 북측은 각계 인사들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북측 참석인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양형섭 상임위 부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 려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송호경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이삼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장,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장 등으로 소속별로는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 최고인민회의 관계자가 5명, 정당 관계자 1명, 사회 및 경제단체 관계자가 3명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정위원, 양형섭 상임위 부위원장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려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공동의장 직책도 맡고 있다.

북측과는 달리 우리측 대표단은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박재규 통일, 이헌재 재경,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안주섭 경호실장 등 정부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날 회담에는 특히 그동안 민간경제협력 기구로 알려졌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정운업(59)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확대회담이 기본적으로 남북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정 회장의 참석은 그간 민간차원에서 추진됐던 남북경협을 앞으로는 당국간 협력 차원으로 격상시킬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경련은 중국지역에서의 남한과 경제협력문제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기구로 올 2월 남한의 전국어민총연합회와 "민간어업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 관심을 끌었다.

지난 98년 6월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방북했을 때 이 단체의 정운업 회장 영접도 맡았다.

정 회장은 평남 회창 출신으로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하고 정무원 무역부 과장과국장을 거쳐 92년 7월 당시 김달현 부총리가 서울을 방문할 때 정무원 대외경제위원회 소속 삼천리총회사 총사장 자격으로 함께 왔다.

이어 96년께 삼천리총회사, 광명성총회사, 금강산국제관광 등 굵직한 회사들을 단일화해 대남창구로 만든 광명성 경제연합회의(민족경제협력연합회 전신) 회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98년 말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우리측 중소기업 조사단이 방북했을때 북측 대표로 나와 <>임가공 및 상품교류 확대 <>유휴설비 이전을 위한 위탁가공무역 합작합영사업 추진 등에 합의했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