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막을 올리자 사람들의 상상력은 극과 극으로 치닫는다.

당장 통일이 될듯 기대감에 들떠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싸늘한 냉소를 보내는 이도 있다.

양쪽 다 틀린 것 같다.

변화하는 흐름은 그 방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그 파장을 예단하고 확신하는 것은 자만에 다름 아니다.

미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존재여서 다루기가 까다롭다.

그런 상황에선 순간의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올바른 대응이 못된다.

남들과 함께 움직이되 남들과 같지 않은 비동비이야말로 지혜로운 자세다.

무게중심을 잃지 않으면 상황이 급변해도 놀랄 일이 없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