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가 대우계열 12개사의 무보증회사채 정산 지급률을 당초 예상치보다 10%이상 낮게 제시함에 따라 투신사와 큰 마찰을 빚고 있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이달초 대우관련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매입비율을 이같이 낮춘 처리안을 마련, 투신협회에 통보하고 지난 10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이 할인율에 따르면 대우 무보증회사채의 평균 회수율은 당초 33.3%에서 20%선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에 대해 투신사들은 해외채권단과의 역차별 등을 이유로 새로운 지급률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초 자산관리공사는 투신권이 보유중인 장부가 기준 대우 무보증회사채 18조6천억원어치를 장부가의 평균 33.3%에 해당하는 6조2천억원에 일단 사들이고 향후 가격을 재정산하기로 했었다.

자산관리공사의 안에 따르면 (주)대우 무보증회사채의 회수율은 18.0%에서 15.5%로,대우자동차는 33.0%에서 29.41~32.77%로,대우중공업은 65.0%에서 34.3~36.6%로 하향조정됐다.

이밖에 대우통신 오리온전기 등 12개 계열사를 모두 감안할 경우 회수율은 당초보다 13%가량 낮아지게 된다.

이같은 자산관리공사의 지급률대로 계산하면 투신권에는 2조원가량의 추가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채권단이 보유한 대우 무보증회사채에 대해 자산관리공사가 적용한 회수율이 평균 39%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자산관리공사와 투신사간의 견해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대우 무보증채에 대한 문제는 이달말이후 제3자 조정방식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