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間梅熟落체,
창간매숙낙체

牆下筍成出林,
장하순성출림

連雨不知春去,
연우부지춘거

一晴方覺夏深.
일청방각하심

창가의 매실 익어 뚜욱뚜욱 떨어지고/담 아래 죽순 돋아 쑤욱쑤욱 자라누나/연일 오는 비에 봄 가는 줄 몰랐더니/날씨 개이자 어느덧 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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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 범성대가 엮은 희청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가 분명하여 살기 좋다고 곧잘 이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자랑하곤 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이따끔 계절의 변화가 빠르고 엄정한 것에 대하여 놀라는 때도 있다.

개나리 진달래가 피어 봄이 화사하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지금은 벌써 찔레꽃 피고 뻐꾸기 우는 여름이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