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산업이 급격하게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밀라노프로젝트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새한 금강화섬 등 주요화섬업체들의 잇단 워크아웃 신청에 이어 직물업체의 경쟁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면서 밀라노프로젝트의 효용성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섬유산업의 불황이 이미 구조조정 차원에선 해결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 상실상태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은 자체 설비증설로 향후 수출전망이 불투명해지는 추세이다.

게다가 밀라노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 구축은 섬유경기의 불황이 가속화되면서 리스크를 우려한 업체들이 특수사의 생산을 포기하고 중저가품 생산으로 선회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해져 버렸다.

직물업의 경우 이미 외국인 근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생산조차할 수 없는 상태에서 1백여개 업체가 근로시간 초과로 고발될 정도로 저임금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구섬유업체들 가운데 경쟁력을 가진 업체는 30%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언젠가 잘될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패션어패럴벨리의 경우 밀리오레 등 대기업의 도심진출에 따라 입주업체의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상황까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밀라노프로젝트는 현실과의 괴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기계 전기 전자 정보통신 등 새로운 첨단업종을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