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도 아시아경제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 97~98년 경제위기를 겪은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이 정부와 기업의 빚이 너무 많아 경제성장세가 위축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경기둔화라는 외부악재와 함께 내부악재로도 고통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은 1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오는 2010년까지 매년 4~8%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재무구조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위험해질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 지역의 국제투자자들은 사소한 경제불안에도 이탈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칫 경제위기 당시의 급격한 투자자금 이탈현상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아시아 경제회복은 국제투자자들의 투자심리와 외부적인 요인들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97년당시 경제위기를 촉발시켰던 국제핫머니가 최근 크게 줄어들었고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고도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97년말 당시 89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5월말 현재 8백68억달러로 늘어났다.

세계은행은 또 최근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으로 미경기 둔화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아시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경제가 둔화될 경우 경제회복의 견인차인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시아국가들은 정부 및 기업의 부채비율을 더 낮추고 시중은행의 자본건전성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