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주최로 2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토머스 코한 교수와 해리 카츠 교수, 롤란드 스프링거 교수, 러셀 랜즈버리 교수, 나카무라 게이스케 교수는 모두 작업장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사관계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수 5명이 한 자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동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학술회의에서 대립주의에 기초한 국내 노사관계를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축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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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고용관계와 노동시장을 지배하는 제도를 새로 만들어 낸 시기였다.

그 모습을 상세히 검토하고 수정하기도 전에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정보통신의 시대인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정보사회의 도래는 고기술 전문가와 다기능 노동자가 지배하는 완벽하게 효율적인 작업장을 서둘러 상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에게 아직도 20세기를 더 돌아보게 한다.

비정규직의 증가를 통한 고용구조의 파편화,세계시장에서의 경쟁 격화속에 악화되는 갈등적 노사관계,일의 인간화와 생산과정의 합리화를 저해하는 경직된 작업장 조직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면에서 오늘 국제학회의 주제인 "작업장 혁신"은 우리를 20세기에서 21세기로 보내 줄 수 있는 핵심적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이 학회를 미국과 일본 등 외국의 석학을 중심으로 구성하게 된 것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비교적 접근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의 행위와 제도는 철저히 그 사회가 위치한 맥락과 환경에 의존한다.

그런만큼 무조건적으로 외국관행을 도입한다고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현실에서 전혀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다.

만일 우리가 외국의 우수한 생산체계를 지탱하는 일반적인 원칙을 올바로 파악하고 그것을 우리의 구체적인 현실 위에서 창조적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면 우리가 주관하는 이 학회의 의미는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늘 그 역할을 충분히 해 줄 뛰어난 외국의 학자들과 그 의견들을 우리의 상황에서 되짚는 작업을 할 우수한 토론자를 모시고 있다.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였던가를 잘 아는 노사정 실무자의 실천적 통찰력과 학자들의 지성이 합쳐질 수 있는 공개적 토론의 자리가 마련돼 다양한 대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