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빙과시장의 규모는 약 9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빅4로 일컬어지는 롯데 해태 빙그레 롯데삼강 등 4개회사의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장을 놓고 수입 아이스크림들과 군소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 국내 빙과시장의 현주소 =97년말에 발생한 IMF 경제위기는 빙과 소비층의 소비패턴을 변화시켰다.

IMF 사태를 전후로 제품개선이 미미했던 상황에서 이뤄진 빙과업체들의 가격인상 조치는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을 외면하도록 만들었다.

또 대형할인점의 개점이 활발해짐에 따라 전통적인 빙과의 유통구조가 붕괴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원래 아이스크림은 동네 구멍가게와 같이 작은 점포에서 많이 팔렸다.

그러나 대형할인점의 출현이 이런 소형 점포들의 몰락으로 이어져 아이스크림 대리점 체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정보화 사회의 도래도 시장상황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주고객층이었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통신이용료와 관련 부대비용에 많은 돈을 들임에 따라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 올해 시장동향 =전문가들은 올해 빙과시장에서 사이버 개념의 제품이나 캐릭터 제품과 같이 유행에 편승한 아이스크림들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n세대를 위한 정통 초코바"를 표방하는 빙그레의 "엔쵸"나 world wide web 에서 이름을 따온 롯데의 "와"(wwwa)처럼 사이버 개념을 도입한 제품이 성공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롯데의 "포켓몬스터" 빙그레의 "헬로우키티" 해태의 "구슬동자" 롯데삼강의 "마일로의 모험"과 같은 캐릭터 관련 제품은 빙과 관련 전업체에서 출시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캐릭터 마케팅은 식음료업계 전반에 걸쳐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 전문점 아이스크림 시장상황 =1997년말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전문점 아이스크림의 시장상황은 <>군소업체 퇴출 <>급격한 매출 신장 <>베스킨라빈스의 독점화 가속 <>대형업체의 점포수 확대 <>생과일 아이스크림 시장의 고속신장세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고급 아이스크림의 매출액은 1998년의 6백45억원,지난해 9백55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1천2백1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각각의 업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영업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1위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베스킨라빈스는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기존의 점포를 더욱 고급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취급품목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간다는 생각이다.

베스킨라빈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하겐다즈는 점포확장을 늦추지 않을 복안이다.

하겐다즈의 한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매장을 5~6개 정도 늘릴 예정"이라며 "편의점과 호텔,대형 할인점 위주의 기존 영업망도 더욱 확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돌로미티 디핀다트 코니아일랜드 등의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는 영업전략 설정에 부심하고 있다.

<> 국내 양산업체의 대응방안 =전문점 아이스크림 업계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국내 양산업체들도 매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는 이미 "나뚜루"라는 브랜드로 매장사업을 시작한 상태지만 아직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빙그레도 "그라시아"라는 독립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밖에 해태와 롯데삼강도 아이스크림 전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