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12월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촉구 시민모임'' 발족
<>편의시설 신고 및 고발전화 개설
<>무장애도시 만들기운동
<>장애인전용주차구역지키기 캠페인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58-1 종로오피스텔 1306호
<>전화 : (02)765-6835
<>홈페이지 : www.accessa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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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지난 4월13일.

경기도 광주에 사는 1급 지체장애인 서모(36.여)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을 찾았다.

하지만 투표장이 23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2층에 설치돼 있는데다 도우미가 없어 투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복지법 제23조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선거권행사 편의를 위해 편의시설 설치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출입구에 설치해야 하는 경사로나 점자블록,장애인용 화장실,전용주차구역 등 장애인을 위한 기본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너무도 많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세워두는 "얌체" 운전자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는 장애인은 물론 노인 어린이 여성 등이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의 개선을 촉구하고 감시하기 위해 1996년 12월 설립됐다.

편의연대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편의연대는 해마다 "편의시설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중.고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아픔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

참가 청소년들은 2박3일동안 조별로 휠체어를 타고 서점이나 극장 식당 등을 다니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이 얼마나 열악한 지 느끼게 된다.

지하철과 지하도에는 왜 그렇게 계단이 많을까,건물의 문턱은 왜 높게 만들었을까.

장애인을 쳐다보는 시선은 왜 그리 차가울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상당수 청소년들이 장애인 돕기에 스스로 나설 만큼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단체는 또 지하철 공공기관 호텔 교회 관광지 등의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조사해 알리고 있다.

지난 97년에는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역에서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을 조사,발표해 이를 개선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편의연대는 장애인.노약자석 양보운동,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지키기운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장애인 정책반영을 위한 정책토론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이 단체는 편의시설 불편 신고전화(02-765-6835)를 운영하면서 편의시설이 미비한 곳의 고발을 받고 편의시설에 대한 각종 안내 상담 교육을 실시한다.

또 편의시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달 "더 넓고 더 가까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더더 캠페인)을 열고 있다.

편의연대 회원은 4백여명.

이계준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정도 한경화학 대표,문홍주 공동체 개발원 대표,채규철 두밀리 자연학교 교장,이종규 기정인터내셔널 대표,안일남 한국농아문제연구소 소장,신동렬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관장,윤동혁 푸른별 영상 대표,이용길 중앙일보 전문위원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전정옥 사무국장과 배융호 연구실장이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