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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영국의 '양다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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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합류할 것인가.

    최근 영국에서 발행되는 뉴 스테이츠맨 & 소사이어티지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영국이 단독으로 북미 자유무역 블록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영국민들의 강한 반EU 정서를 볼때 당장은 아닐지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영국의 NAFTA가입이 처음 거론된것은 워싱턴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지난해 레이건 대통령과 대처 총리의 자유무역 시장경제원리 지지자인 양국 우파 정치인들의 모임을 주선하면서다.

    헤리티지 재단은 파운드화의 유로랜드 편입을 반대함과 동시에 고립을 우려하는 영국 보수파들에게 미국 자유무역주의 정치인들과의 모임을 주선했다.

    미국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워싱턴에선 영국의 북미공동시장 가입 향방에 관한 심포지엄이 수차례 개최됐다.

    올해 초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상원의 요청에 따라 영국의 가입이 기존 회원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가져다 줄 경제적 파급효과 조사에 착수했다.

    ITC 최종 보고서는 오는8월18일 미 상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가입협상 착수가 빨라질 수도 있다.

    미국에선 텍사스주 상원의원 필 그램을 중심으로 한 공화당 정치인들이 영국의 북미 경제블록 가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는 EU에 회의적인 보수우파 정치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향후 EU의 반발이다.

    EU는 영국이 EU와 NAFTA에 양다리를 걸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EU는 알고도 모른 척하고 있지만 가입 추진이 가시화되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이와 관련해 헤리티지 재단은 향후 영국이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처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국 자격을 얻는 방안을 권장한다.

    이 경우 영국은 EU로부터 정치적 독립성은 유지하면서 북미와 EU란 거대한 두 시장의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으로부터 배신감을 느끼는 EU가 이혼위자료를 순순히 내놓을리 없다.

    EU는 영국에 양자택일을 요구할수도 있다.

    그러나 영국이 최종적으로 미국을 택한다면 이는 이제 겨우 본격 출범한 EU에 치명타가 될 것이다.

    지금 EU는 영국과 미국의 사랑이 잠깐의 불장난으로 끝나길 바라고 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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