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키가 크다.

아빠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면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꼭대기까지의 길은 정말 멀다.

특히 허리띠부터 턱까지는 보통 힘든 길이 아니다 아빠의 귀언저리에 다다를 때쯤엔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린다"

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가 톤 텔러헨의 "우리 아빠"(비룡소,7천5백원)가 나왔다.

꼬마 요세프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

어린 아들에게 아빠는 그야말로 영웅이다.

도둑을 한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고 모르는 것도 없다.

영화 "마르셀의 여름"을 연상케하는 책.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

"아빠가 내뿜는 담배 연기는 성을 닮았다.

성에는 슬픈 눈을 한 남자가 살고 있다.

아빠는 담배 연기로 기사를 만들었다.

기사가 성문을 두드렸다.

"누구시오"

"나는 당신을 구하러 왔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톤 텔러헨은 1941년 네덜란드 태생으로 1985년 다람쥐를 주인공으로 한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요"를 발표하며 동화작가로 첫 발을 내디뎠다.

1988년 골드 펜슬 상을 수상한 뒤 실버 펜슬상,골드 브러쉬상 등 네덜란드 주요 동화상을 휩쓸었다.

( 강명순 옮김 )

<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