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하락국면을 마무리 짓고 상승세로 방향을 돌린 것일까.

24일 은행주와 증권주가 이틀째 초강세 행진을 벌이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은행주의 경우 업종지수가 전날 6%이상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도 13.03%나 수직상승했다.

증권업종 지수도 14.92%나 치솟았다.

은행주의 경우 조흥 한빛 외환은 등 정부출자 은행외에 국민과 주택은행 등 우량은행 까지 상한가 대열에 합류,"은행주 랠리"를 만들어냈다.

증권주는 우선주를 포함한 40개 상장종목 가운데 3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남종금의 영업정지라는 악재가 돌출한 종금업종도 상승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금융주의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주가 국면 전환의 주도주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급등배경=정부가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데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은행의 합병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게 은행주에 드리워져 있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의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도 무시못할 재료다.

은행업종지수와 증권업종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62%와 50%정도 하락한 상태다.

은행주의 경우 올들어 이렇다할 상승시도가 없었다.

줄곧 내림세를 보인 셈이다.

구조조정 스케줄의 제시로 투자자들 사이에 이젠 "사자"로 돌아서도 되겠다는 심리가 퍼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술주가 침몰한 자리를 가치주가 다시금 메워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도 금융주에 대한 매수세를 부채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첨단주가 해외증시의 영향으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발빠른 대응 등에 힘입어 금융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 이어질까=금융주에 대한 매기확산으로 이날 상장주식 거래량이 2억8천만주로 늘어났다.

거래량은 최근 2억주를 밑돌정도로 부진했었다.

이날 신한은행이 거래량 1위로 뛰어올랐으며 국민,한빛,대구은행 등이 거래량 상위에 포진했다.

금융주가 선도주가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준재 LG투자증권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대타를 찾던 중 시장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금융주에 선취매가 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며 "한빛은행이 이날 6백만주정도 거래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점은 매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단기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안병우 책임 연구원은 "정부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구조조정에 대처하고 있는 게 주효했다"며 "그러나 급등락이 번갈아 나타나는 "파도타기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만큼 시장에너지가 넘쳐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안 연구원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 신한 등 우량은행에 대해 외국인들이 서서히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군락을 이루며 함께 움직이는 금융주가 대세상승의 견인차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