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회사들이 독점 건조해 오던 한.일항로 여객선을 국내 조선회사가 처음으로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3일 한일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1만7천톤급 대형 카페리(여객선)를 3천4백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발주사는 부관훼리(주)로 지난 68년 한.일 각료회의때 부산-시모노세키 항로개설을 위해 설립된 한.일 합작사다.

국내 조선업체가 한일 국제여객선을 수주한 것은 미포조선이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업체들이 수주를 독점해왔다.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왕래할 이 선박은 길이 1백62m에 폭 23.6m로 6백명의 인원과 1백50대의 차량,1백14대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승객및 화물의 안전을 위한 최신 설비와 통신시설도 갖추고 있다고 미포조선측은 설명했다.

건조가 완료되면 태극기를 게양한 여객선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기항하게 된다.

미포조선은 여객선 건조뿐만 아니라 대형 여객선 수리에도 일본 조선소보다 월등한 기술을 갖추고있는 만큼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국제 여객선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됐다"며 "올해 매출목표인 1조2백40억원 달성에 청신호"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