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등을 통해 판매되는 오프라인상의 자동차 보험료가 8월부터 5%가량 오를 전망이다.

박종익 손해보험협회장과 11개 손보사 사장들은 23일 모임을 갖고 교통사고 급증으로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8월부터 이를 위험보험료(순보험료)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과 손해율이 98 회계연도에 78.9%였으나 99년에는 84.3%로 뛰어올랐다"며 "이를 고려할 경우 자동차 보험료는 약 5%가량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폭이 5%로 결정되면 1500cc 자동차를 소유한 5년 경력의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는 현행 25만9천원에서 27만2천원으로 오르게 된다.

손보사 사장들은 또 무과실 사고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할인할증체계 전반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실적손해율이 예정손해율(73%)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부터는 자동차 책임보험의 보험료도 인상될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적지 않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과 업계는 2001년 8월부터 자동차 책임보험의 보상한도가 6천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확대되는 것을 감안, 오는 8월부터 책임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책임보험료가 인상되는 것 만큼 종합보험료는 내려간다.

오프라인상의 자동차보험료가 오르는 것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온라인상의 보험료는 인하될 예정이다.

해동화재는 종전보다 보험료가 8.2% 싼 인터넷 자동차보험 상품을 곧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손보사들은 24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교통안전캠페인 추진단을 발족시킨다.

캠페인은 24일부터 4주간에 걸쳐 전국 10대도시에서 매주 수.금요일 열린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