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투자 주치의를 찾으세요"

투신사와 은행 구조조정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식시장이 죽을 쑤고 있다.

웬만한 투자자라면 주식의 "주"자만 꺼내도 신물이 올라온다.

수익증권에선 손실이 막대하다.

뮤추얼펀드도 예외가 아니다.

주가가 잘 나가던 지난해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아래 혹은 주위의 권유로 투자에 나섰거나 간접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요즈음 속앓이가 심하다.

상당한 목돈을 투자한 이의 경우엔 후회가 막심하다.

물론 변명이야 있다.

은행금리가 낮아 마땅히 굴릴만한 데가 없었다고. 여윳돈이 있어도 걱정이 앞선다.

남부럽지 않은 상당한 목돈이 생길 예정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혼자 끙끙 앓을 수는 없다.

<> 종합자산관리에 관심을 =최근 증권사들은 종합자산관리라는 새로운 업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증권이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아예 종합자산관리(Full Service Brokerage)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1호 지점을 개설했다.

증권업계에선 처음이다.

여의도 63빌딩 54층에 개설된 이 지점은 "리치(Ritchie)63 씨티 오피스".

기존 증권사의 객장과는 딴판이다.

시세판이 없으며 관리카운터가 없다.

대신 고층 스카이 라운지의 확트인 전망과 방문하는 고객들을 1대1로 투자컨설팅해 주는 게 특징이다.

주식 채권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랩어카운트에 대한 투자컨설팅은 물론 세무,법률,생명보험,상속,은퇴자금마련,교육비 마련등에 대한 부가 상담서비스까지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도와준다.

주로 고액투자자들을 위해 투자 "주치의"역할을 해 주는 선진국형 서비스다.

현대증권은 향후 광화문 교보빌딩 19층과 삼성동 코엑스빌딩 2층에 2호점과 3호점을 각각 낼 예정이다.

2002년까지는 서울 주요지역과 전국 광역시에 1개 이상씩의 지점을 연다는 전략이다.

<>투자컨설팅은 이렇게=Ritchie점을 찾으면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투자목적,투자기간과 재산상태등을 상담한다.

성급하게 투자상품을 고르고 투자방법을 결정했던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다.

보다 신중함을 가지게 된다.

다음에는 증권시장의 속성,다양한 증권상품의 장점과 단점을 상세하게 파악한다.

상담원을 통해 알기쉽게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후 "내몸에 알맞는" 투자상품과 방법을 찾게 된다.

그러나 투자상품을 고른 것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아니다.

정기적으로,수시로 찾아가 상담을 벌여야 한다.

투자 개선점이나 문제점을 파악해 고쳐나가야 한다.

Ritchie점은 귀중한 자산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시 하고 있다.

미국 굴지의 메릴린치증권에서 종합자산관리 컨설턴트로 명성이 높았던 이재형씨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본부장은 "시장이 투기의 장이 아니라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산실이 되도록 선진국형 투자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