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의 '경영노트'] ''실리우드 제국' 건설에 나선 픽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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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영화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해외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칸영화제가 지난 10일부터 21일 사이 열린 것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영상기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 국내에선 지난 19일부터 오늘까지 부산아시아 단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것을 비롯 지난 20일을 시발점으로 다음달까지 모두 10여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된다.
한국영화는 특히 올해 국제무대에서 전례 없는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새 천년을 맞아 국제 영화계에서 지금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중 하나가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다.
픽사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s)가 지난 95년 사상 최초의 100% 컴퓨터 장편영화, "토이 스토리"를 내놓아 미국내 상영관 관람료 수입 기준으로 "라이온 킹"과 "알라딘" 다음으로 세번째로 많은 수입을 올린 후 내로라 하는 영화사들이 대거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순전히 영화관 관람료로만 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픽사르의 "토이 스토리" 성공 스토리는 98년 3천억원 가까운 관람료 수입을 올린 "한 곤충의 삶," 그리고 바로 지난해 12월 개봉돼 첫 석달동안에만 5천억원의 관람료 수입을 올린 "토이 스토리 2"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토이 스토리 2"는 비디오 판매 및 대여 수입과 캐릭터 상품 판매수입까지 모두 합할 경우 만화영화분야에선 물론 전 영화분야를 통틀어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픽사르는 스티븐 잡스 회장의 자금과 비전 아래 에드윈 캐트멀 기술담당 부사장이 구슬 서말을 만들고, 존 라세터 창작담당 부사장이 이를 모아 꿴 보물을 디즈니사가 온 세계에 내다 팔아 성공에 이른 회사다.
픽사르는 유타대학교에서 컴퓨터 그래픽스를 전공한 캐트멀 박사가 손재주가 부족해 이루지 못한 만화가의 꿈을 컴퓨터 그래픽스로 이루고자 자신의 후견인을 찾아 집시처럼 유랑하며 결국 집념을 이뤄낸 해피엔딩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는 동화를 컴퓨터로 영화화하고자 뉴욕의 직업학교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에 74년 교수로 부임하며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79년에는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영화사 컴퓨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개발을 계속했고 관련 부서가 85년 막 애플컴퓨터 회장에서 물러난 스티븐 잡스에 인수되면서 픽사르의 창립멤버가 됐다.
스티븐 잡스는 당초 이 회사를 통해 애니메이션 전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팔 생각이었다.
하지만 탁월한 소프트웨어가 속속 개발돼 나와도 적자를 벗어날 길이 없자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역점을 전환했다.
이에는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5년간 일했던 존 라세터가 86년 29살 나이에 픽사르로 옮겨 온통 숫자와 수식으로 구성된 영상에 생명을 불어넣은 덕이 컸다.
애니메이션계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불리는 그는 또한 픽사르가 디즈니와 이익분배형 사업제휴를 체결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기도 했다.
스티븐 잡스는 "진작에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마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10년 가까이 밑 빠진 독에 물 붇듯 투자한 인내 끝에 95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십억달러대 부자가 됐다.
이제 사람들은 로스앤젤레스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샌프란시스코 만에는 실리우드(실리콘밸리+할리우드)가 있다고 얘기한다.
애플컴퓨터가 55년생 스티븐 잡스의 20대 작품이었다면 픽사르는 30대 작품이다.
그리고 이제 40대 중반의 잡스는 현대판 유비로서 의형제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모두 제압하는 실리우드제국 건설에 혈기 왕성히 나서고 있다.
전문위원 shindw@hankyung.com
해외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칸영화제가 지난 10일부터 21일 사이 열린 것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영상기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 국내에선 지난 19일부터 오늘까지 부산아시아 단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것을 비롯 지난 20일을 시발점으로 다음달까지 모두 10여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된다.
한국영화는 특히 올해 국제무대에서 전례 없는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새 천년을 맞아 국제 영화계에서 지금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중 하나가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다.
픽사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s)가 지난 95년 사상 최초의 100% 컴퓨터 장편영화, "토이 스토리"를 내놓아 미국내 상영관 관람료 수입 기준으로 "라이온 킹"과 "알라딘" 다음으로 세번째로 많은 수입을 올린 후 내로라 하는 영화사들이 대거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순전히 영화관 관람료로만 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픽사르의 "토이 스토리" 성공 스토리는 98년 3천억원 가까운 관람료 수입을 올린 "한 곤충의 삶," 그리고 바로 지난해 12월 개봉돼 첫 석달동안에만 5천억원의 관람료 수입을 올린 "토이 스토리 2"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토이 스토리 2"는 비디오 판매 및 대여 수입과 캐릭터 상품 판매수입까지 모두 합할 경우 만화영화분야에선 물론 전 영화분야를 통틀어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픽사르는 스티븐 잡스 회장의 자금과 비전 아래 에드윈 캐트멀 기술담당 부사장이 구슬 서말을 만들고, 존 라세터 창작담당 부사장이 이를 모아 꿴 보물을 디즈니사가 온 세계에 내다 팔아 성공에 이른 회사다.
픽사르는 유타대학교에서 컴퓨터 그래픽스를 전공한 캐트멀 박사가 손재주가 부족해 이루지 못한 만화가의 꿈을 컴퓨터 그래픽스로 이루고자 자신의 후견인을 찾아 집시처럼 유랑하며 결국 집념을 이뤄낸 해피엔딩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는 동화를 컴퓨터로 영화화하고자 뉴욕의 직업학교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에 74년 교수로 부임하며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79년에는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영화사 컴퓨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개발을 계속했고 관련 부서가 85년 막 애플컴퓨터 회장에서 물러난 스티븐 잡스에 인수되면서 픽사르의 창립멤버가 됐다.
스티븐 잡스는 당초 이 회사를 통해 애니메이션 전문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팔 생각이었다.
하지만 탁월한 소프트웨어가 속속 개발돼 나와도 적자를 벗어날 길이 없자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역점을 전환했다.
이에는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5년간 일했던 존 라세터가 86년 29살 나이에 픽사르로 옮겨 온통 숫자와 수식으로 구성된 영상에 생명을 불어넣은 덕이 컸다.
애니메이션계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불리는 그는 또한 픽사르가 디즈니와 이익분배형 사업제휴를 체결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기도 했다.
스티븐 잡스는 "진작에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마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10년 가까이 밑 빠진 독에 물 붇듯 투자한 인내 끝에 95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십억달러대 부자가 됐다.
이제 사람들은 로스앤젤레스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샌프란시스코 만에는 실리우드(실리콘밸리+할리우드)가 있다고 얘기한다.
애플컴퓨터가 55년생 스티븐 잡스의 20대 작품이었다면 픽사르는 30대 작품이다.
그리고 이제 40대 중반의 잡스는 현대판 유비로서 의형제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모두 제압하는 실리우드제국 건설에 혈기 왕성히 나서고 있다.
전문위원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