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여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번주는 금년 남은 기간중 원.달러 환율 움직임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원.달러 환율상승 배경 =외화수급보다는 심리적 불안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외환시장을 면밀히 따져 보면 달러가 남아도는 상태다.

문제는 심리적인 불안요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아시아 금융위기 재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2단계 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보신(保身)행위도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역외시장(NDF) 참여자들이 하루에 2억달러 이상씩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

일부 자금사정이 괜찮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 원.달러 환율 전망 =현재 외환시장의 최대이슈는 금융시장의 불안감 해소여부다.

특히 이번주중에 구조조정이 가닥이 잡히면 월말 수출네고 자금이 유입되면서 안정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외국자금의 이탈이 진행되면서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나 외화수급만 고려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다만 구조조정의 효과를 쉽게 기대할 수 없고 무역수지가 언제든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경 포렉스 환율 전망 =한경 포렉스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 포렉스의 원.달러 환율평균 전망치는 1개월후 1천1백24원, 3개월후 1천1백20원, 6개월후 1천1백5원, 1년후 1천1백2원이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평균 1천1백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까지 대부분 전망기관들이 금년말 원.달러 환율을 1천원~1천50원으로 보는 시각과는 대조적이다.

다행인 것은 앞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경 포렉스의 엔.달러 환율평균 전망치는 1개월후 1백10엔, 3개월후 1백9엔, 6개월후 1백7엔, 1년후 1백4엔이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 주된 근거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