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10개,스포츠 브랜드 7개 등 국내 최대의 의류업체인 코오롱상사 제환석 전무(55)가 생각하는 기업목표다.
그가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코오롱상사의 e비즈니스는 섬유와 패션 등 기존 사업의 온라인화 작업이다.
국내 최대의 섬유분야 기업간(B2B)전자상거래 사이트(www.all-garment.com)는 원사.원단업체와 부자재,봉제품 등 모든 섬유업자들를 묶는 인터넷 거래시장을 만들고 있다.
패션매니아를 위한 전문포탈 사이트를 코오롱 패션산업 연구원과 연계해 감도와 트렌드에 민감한 네티즌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진행중이다.
제 전무는 "캐주얼 아이템에서 벗어나 국내외 고가명품과 해외지사를 통해 수집한 각국의 전통의상 등 특색있는 패션상품 등 입체적인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무관리를 전공한 제 전무가 IT(정보기술)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80년대 초반 코오롱상사의 시스템 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부터다.
섬유나 패션사업은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이에 따른 대차처리가 특히 많다.
당시 부장이었던 제 전무는 업무 분석과 함께 전사 차원에서 모든 업무를 전산시스템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생산과 구매,영업 등 현업부서부터 시작해 전사 차원의 회계시스템과 연결시켰다.
현재 코오롱의 전산 골간을 마련한 것이다.
제 전무는 코오롱상사의 CIO(최고 정보관리자)이자 CFO(최고 재무경영자)다.
그의 명함에는 경영지원실장과 사이버사업실장이라는 두 개의 직함이 나란히 적혀있다.
그는 "단기수익을 목표로 한 CFO와 기업의 장기적 비전을 우선시하는 CIO의 업무가 상반되는 것 같지만 정보의 효율적인 취합과 빠른 의사결정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코오롱이 선진국형 패션유통사업(SPA)을 업계 최초로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의사결정 구조 덕분이다.
SPA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기능을 하나로 묶어 원단의 구매에서부터 봉제,물류,마케팅,재고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일괄 관리하는 작업이다.
"기존에 1백일 이상 걸리던 제품 회전기일을 30~45일까지 대폭 축소하고 재고 감소와 현금 흐름 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시즌 단위의 기획에서 벗어나 4주 단위의 기획과 영업시스템이 가능해져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됩니다"
제 전무는 정보통신연합회의 CIO모임에도 참석,업계 정보교류와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지난주에도 일본 거래선인 후지쓰의 전산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해서 출장을 다녀왔다.
제 전무는 "IT(정보기술)를 제외한 사업은 생각할 수도 없는 시대"라며 "코오롱상사도 기존 사업분야에 기반한 e비즈니스를 통해 정보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