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국제유가 인상분을 국내 기름값에 반영하고 전력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쟁력있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 합병이 최선이라면 합병을 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를 방관하거나 좌시하지 않고 당사자들이 필요성을 느끼도록 몰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경제 위기 다시 오나" 주제의 KBS TV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경제위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채권 싯가평가제와 관련, 일각의 불안이 있으나 싯가평가 대상 펀드 자산이 22조~23조원에 불과해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태국 등 동남아국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자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34~40%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11.4%로 낮고 대손충담금을 절반 가까이 쌓아 실제 부실채권은 6~7%에 불과해 외부 압력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재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임금은 올들어 중견기업 위주로 평균 7%를 인상했는데 대기업들이 이와 비슷하게 (임금인상을) 자제하면 물가상승 압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4분기에 11%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향후 경기를 앞서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내려가고 있고 공장가동률이 79%선이므로 경기과열이라고는 볼수 없다"며 "무역신용을 규제해 단기외채를 줄이고 수입유발을 억제하는 한편 산유국에 대한 플랜트, 건설수출로 경상수지 흑자를 최대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