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시려 고생하는 어머니 할머니들이 많다.

쪼그려 앉아서 빨래 설거지 집안청소를 해온 탓이 크다.

생활이 윤택해진 지난 80년대부터는 비만으로 인해 무릎관절에 무거운 하중이 가해진데 따른 관절염이 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닳거나 연골을 감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 생긴다.

무릎관절에 염증이 가장 심하고 빈번하게 나타난다.

다음으로 엉덩이관절 손목.손가락관절에 관절염이 잘 생긴다.

자녀들 뒷바라지로 잃어버린 관절 건강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배대경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이수찬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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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병실태와 원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97년 조사한 연구결과 관절염은 뇌졸중 다음으로 활동장애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민의 경우는 60대 여성의 30.3%, 70대 여성의 34.4%가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남자는 각각 7%, 14% 수준으로 여자보다 훨씬 적게 관절염에 걸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방사선 사진으로 볼때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 75세 이상의 경우 거의 전 인구가 퇴행성 관절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자들은 남자보다 4배 이상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다.

폐경후 여성호르몬이 줄어 퇴행적 변화를 부추기는데다 비만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수찬 교수가 최근 4백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관절염환자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kg)를 키의 제곱(제곱m)으로 나눈수)가 남자환자는 27.4, 여자는 26.8로 나타났다.

이는 정상치인 남자 22이하, 여자 21이하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비만은 관절주위에 물리적인 힘을 가중시켜 관절파괴 속도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요산혈증 고콜레스테롤증 등을 일으켜 관절연골의 퇴화를 부추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후에는 비만인 사람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보다 2배 정도 높다.

게다가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가 무거운 체중과 통증 때문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정상인보다 골다공증이 빨리 진행된다.

또 스테로이드같은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함으로써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합병증 양상이 보다 심화되게 마련이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은채로 일하는 가사노동도 관절훼손의 주범이다.

무릎을 1백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리는 자세에서는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관절에 쏠리기 때문이다.

예컨대 <>빨래:세탁기/손빨래 <>식사:식탁/밥상 <>TV시청:소파/방바닥 <>청소:청소기/걸레질 <>화장실:양변기/재래식 등으로 대별되는 생활양식을 비교하면 무릎을 자주 구부리는 우리의 생활방식이 의자에 앉거나 서서 생활하는 서양식보다 무릎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

수치로 볼때도 미국은 55세이상 노인의 약 35%가 퇴행성 관절염에 걸리는 반면 한국은 80%에 달하고 있다.

<> 관절염의 진행양상 =두개의 뼈가 만나는 부분에는 단단하고 탄력있는 관절연골이 있다.

연골은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고 두 뼈의 충격을 흡수해 준다.

관절연골의 외곽에는 활액막이 덮이는데 활액을 만들어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준다.

중년 이후 노화현상에 의해 연골세포의 생성이 줄어들거나, 관절면에 골절이 생기거나, 관절을 잡고 있는 인대가 손상되면 관절면이 불규칙해져 관절염이 생긴다.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반월상연골이 파괴돼도 마찬가지다.

증상은 조금만 움직여도 시린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관절의 미세균열 변형 부종 염증 등을 보이게 된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