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살짝 내놓는 9부 길이의 바지가 크게 유행하던 작년 이맘 때와는 달리 올해는 다양한 길이의 바지가 동시에 각광받고 있다.

캐주얼한 멋을 주는 무릎 바로 아래길이의 7부팬츠(카프리 팬츠라고도 불린다),감각적이고 복고적인 8부 길이,베이식한 여성미를 풍기는 10부 팬츠 등 길이에 따라 만들어지는 분위기도 각양각색이다.

물론 신발굽 아래까지 덮는 풍성한 길이의 바지 또한 캐주얼 청바지 등에서 많이 보이고 있다.

발목 아래의 긴 바지는 주로 힙합풍의 스포츠 캐주얼 분위기를 연출하는 반면 발목 위 짧은 길이는 정장풍에 자주 매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라인은 전체적으로 슬림하게 떨어져 몸이 가늘어 보이도록 재단돼 있다.

여기에 어울리는 신발은 작년처럼 굽낮은 뮬(Mule ,뒷부분이 슬리퍼처럼 트인 구두)과 샌들.

하지만 과감한 여성들은 높고 가느다란 스틸레토 힐과 7부 팬츠를 코디하기도 한다.

통넓고 긴 바지에는 활동적으로 보이는 굽 낮은 스니커(운동화)나 로퍼 구두가 제격이다.

지금 사서 여름까지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재를 잘 골라야 한다.

마나 오간자처럼 완전 여름소재 제품을 구입하면 좀 일러보이고 산퉁 실크처럼 반짝이는 옷감으로 만든 바지를 사면 7월 정도에는 더워 보여 못 입는다.

순면이나 면과 폴리에스터가 적당히 섞인 소재를 선택하면 여름에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청바지도 데님을 얇게 가공해 만든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색상 선택도 중요하다.

되도록 흰색이나 청색계통 등 시원해 보이는 컬러를 골라야 후회를 덜한다.

청바지 컬러도 여름을 대비해 군청색보다는 흰색이나 회색 등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에 나왔던 아이스 컬러 제품의 단점 (하얗게 탈색된 진이 시간이 지나면 노랗게 변하고 원단이 약해지는 등) 을 보완한 신제품들이 선보였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