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면서 경제전반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큰 손실을 입은 일반투자자들은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기업들은 유상증자 길이 막혀 설비투자를 위한 재원조달이나 구조조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투신 은행 등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심리가 만연해 자금이 썰물처럼 증시를 빠져 나가고 있다.

게다가 공적 자금 투입을 둘러싸고 정부와 정계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증시가 자칫 붕괴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가 금융권 구조조정및 공적자금 투입 등을 신속히 처리하고 안정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증시가 회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66포인트(9.10%) 급락한 136.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두달새 반토막났다.

지난해 5월26일(132.13)이후 1년여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14.23포인트 내린 712.95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상장기업 싯가총액은 18일 현재 2백50조원으로 연초 3백57조원에 비해 1백7조원이나 감소했다.

주가하락, 특히 코스닥주가의 폭락으로 벤처 열풍이 급격히 시들어가고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꿈을 접는 벤처사업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와 벤처펀드는 투자자금 회수를 우려해 벤처기업 지원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된 기업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6월 유상증자 규모는 1천9백42억원으로 5월보다 46%나 줄어든다.

동원증권의 경우 지난3월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2천7백억원 모집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절반선인 1천3백여억원밖에 끌어들이지 못했다.

주가하락은 간접투자시장 침체까지 몰고와 자본시장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9월이후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서 빠져 나간 주식형 자금은 13조원에 이른다.

이중 재예치된 자금이 1조원에도 못미친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투신(운용)사 자산운용사 등이 고사직전까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