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지난 4월 법원에 채무조정(챕터 11)을 신청했던 미국 클라크 그룹이 본사의 생산기지와 연구개발센터를 한국에 이전한다.

또 신규 지게차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 2백억원을 내년까지 한국에 투자키로 했다.

클라크그룹의 한국 지사인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아시아(CMHC)의 케빈리어든 사장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7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된 클라크 창원 공장은 약 2년만에 클라크 지게차의 주력제품인 전동 지게차를 생산하고 연구개발도 수행하게 됐다.

미국 렉싱턴의 공장은 높은 생산비 부담과 과다한 차입금 이자부담,전사적 자원관리(ERP)운영과정의 착오로 인한 재고 급증 등으로 경영이 급격히 악화돼 폐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사는 마케팅과 유통 등 판매기능만을 맡게 되며 생산은 한국 창원과 독일 뮐하임 등 2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리어든 사장은 "구조조정계획이 실현될 경우 창원공장의 생산대수는 지난해 6천2백대에서 2001년에는 1만6천대로 늘어나게 되며 매출액도 1천2백80억원에서 3천4십억원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1.4분기중 생산예정인 글로벌 모델을 주력제품으로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부품 국산화율도 지난해 74%에서 2001년 85%로,부품 구매액은 6백억원에서 1천5백억원으로 각각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품 납품업체도 1백60개에서 2백20개로,종업원 수도 현재 3백50명에서 40% 가량 늘어난 6백명으로 늘어나게 돼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클라크 창원공장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77%나 늘어난 2천40억원으로 이중 1천4백4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적극적인 내수영업을 통해 40%인 시장점유율을 5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