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16일 서울 홍릉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정보통신의 발전이 미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갖고 기업이 잘될때는 전문경영인 시스템이 좋으나 기업이 나빠질때는 오너가 낫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나빠질때 최악의 경우 사업 청산이라는 결정을 내려야하나 전문경영인들은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실상 청산돼야할 기업들이 전문경영인시스템의 한계로 청산되지 못했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외환위기의 여러 원인중 하나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벤처붐으로 경영자들이 실패 경영의 경험을 쌓을수 있어 다행이라며 벤처시장이 전문 경영인을 많이 양성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언제쯤 그룹회장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앞으로 기업환경은 엄청난 속도로 변해 그룹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그룹회장에 뜻이 없음을 비쳤다.

그는 SK(주)의 변신과 관련,현재의 석유정제사업은 디지털 시대 환경에 비춰볼때 장래성이 없다면서 이런 배경으로 SK캐시백 사업을 벌이고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정보통신시대의 변화는 속도와 폭이 크고 빨라 시장지배자가 혼재하는등 과거와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변화의 방향과 관련, 그는 글로벌 경쟁, 기술혁명, 소비자 가치(human enrichment) 등 3가지를 축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생명공학이나 NGO 등도 이 범주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모든 부문에서 현재와 다른 가치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간의 능력을 창조하고 다룰 수 있는 무형자산(intangible asse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