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임금교섭이 지난해보다 늦어지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재 근로자 1백명이상 사업장 5천1백16개 가운데 22.3%인 1천1백40개사가 2000년도 임금교섭을 마쳤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때의 24.2%보다 1.9%포인트 낮은 것이다.

특히 5천명이상 사업장의 교섭진도율은 14.3%로 전년 동기의 22.4%보다 8.1%포인트나 낮았다.

지난해 이맘때 30대그룹의 진도율은 22%였으나 올들어서는 15.5%에 그치고 있다.

노사간 임금교섭에 의해 결정된 평균인상률은 7.1%로 지난해 같은때(0.6%)보다 6.5%포인트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3%)과 기타공공사회 개인서비스업(7.6%)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상률을 보인 반면 부동산임대사업(3.7%)과 숙박및 음식점업(4.7%)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들어 임금교섭을 타결한 업체의 85.5%인 9백75곳은 임금을 인상했고 1백64곳은 임금을 동결했다.

임금을 낮춘 사업장은 1곳에 불과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총선과 자동차회사에 대한 구조조정문제에 노동계가 깊은 관심을 보인 나머지 대기업의 임금교섭 시기가 지난해보다 늦어졌다"며 "협약임금인상률이 급등한 것은 기업의 임금지불능력이 나아진데다 실업률도 하향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