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진기록.

그것도 6천만원의 부상이 딸린 홀인원.

홀인원 한번으로 거액의 상금을 받은 행운의 골퍼가 나왔다.

주인공은 서울 서초구에 사는 곽세근씨(49.사업).

곽씨는 15일 코리아CC에서 열린 "2000레저신문초청 두조골프백 홀인원대회"에서 행운의 진기록을 세워 6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대회는 코리아CC의 두 명물 파3홀인 8,11번홀에 각 6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행운의 주인공을 기다렸다.

곽씨는 8번홀에서 볼을 홀 3m지점에 붙여 왠지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였다고 한다.

문제의 11번홀(1백45야드).

그린앞과 오른쪽은 워터해저드고 그린은 오른쪽이 낮은 2단 형태다.

거리에 비해 상당히 까다로운 홀.

이날 깃대는 2단그린 아래쪽에 꽂혀있었다.

곽씨는 좀 넉넉하게 친다는 기분으로 8번아이언을 들고 홀 조금 왼쪽을 겨냥했다.

클럽헤드에 와닿는 볼의 감이 아주 좋았다.

볼은 깃대 2m앞에 떨어져 깃대를 향해 구르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 대회를 위해 전날 기도를 많이 했다는 곽씨이지만 막상 자신이 행운을 낚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진기록을 내고 한참후 전화통화에서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곽씨에게 행운을 안겨다준 클럽은 "혼마"였고 볼은 국산 "볼빅 비스무스"였다.

구력 10년에 핸디캡 12,베스트스코어 72타(수원CC 구코스)인 곽씨.

골프계에서는 그를 당분간 "홀인원 한번으로 행운과 실속을 모두 챙긴 골퍼"로 기억할듯 하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